해외여행/2022 베트남-호치민여행

2022 베트남 여행 - 무이네 지프투어 화이트샌듄 인생샷 장소 소개

남타커 2022. 11. 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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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알람이 울린다. 옛 불침번 다음 근무자처럼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씻지도 않고 나갔더니 이렇게 지프 한대가 서 있었다. 해외여행 다니면서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건 흔치 않은데 사막에서의 일출을 봐야 하기에 육체와 영혼이 아직 합쳐지지 않은 상태로 지프에 탑승했다. 탑승하자마자 기사님이 머라 머라 하시더니 진짜 겁나 무섭게 달리기 시작했다. 와- 안전벨트도 없는 뒷자리에 손잡이만 잡고 가는 데 가다가 급브레이크라도 잡으면 날아갈 것만 같아 조금 무서웠다. 그리고 이 기사님은 1등으로 도착하면 안 된다는 어떤 프로의식이 있으신지 가는 도중 앞에 있는 지프란 지프는 다 추월을 했다. 대략 한 80km 속도로 달린 거 같다. 아무리 더운 베트남이지만 새벽에 찬 바람을 맞아 가며 가니 춥게 느껴졌다. (바람막이 하나 챙기길 추천합니다.) 

우리가 타고갈 지프
겉모습은 분명 지프인데 음...
광란의 속도로 달린다. 내 앞에 누군가 있는걸 용서 못하시는 기사님

 

먼저 화이트 샌듄에 도착했다. 미친 듯이 밟아서 왔지만 한 3-40분 걸린 거 같다. 세상 1등으로 달려온 거 같은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ATV를 타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여기서 일출을 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걸어 올라가는 방법 다른 하나는 독접 제공하고 있는 ATV를 이용하는 거다. 한 사람당 30만 동(한화 15,000원) 정도 되며 사막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몇몇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또 ATV가 인기가 많고 재밌다니 한번 타 보았다. 

바이크 기다리는 사람들

 

이 종이가 구입 영수증! 먼가 매우 허술하다.

 

일출장소에서 바라본 출발지점 거리가 꽤 된다

 

사막은 사막인지라 발이 푹푹 미끄러진다
구름이 너무 많아서 조금 아쉽다

 

일출을 찍고 있는 커플
조금씩 해가 떠오르고 있다

화이트 샌듄 포토스폿은 사람들이 높이 서성이는 곳 말고 조금만 내려오면 이렇게 독점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아름다운 인생 샷을 찍을 수 있으니 용기를 내어 나 혼자만의 인생 샷을 건지러 내려가 보자!

많은 사람을 뒤로 하고 우리는 용감하게 내려왔다

 

용감하게 내려온 자만이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다.

화이트샌듄 인생샷 포인트

사진만 보면 우리만 온 것처럼 보이는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다. 구름이 많이 낀 게 조금 아쉽긴 했다.


화이트 샌듄 인생 샷들

화이트샌듄에서 뛰어노는 멈머들과 함께
누군가 타고온 바이크 신발도 놓여 있네?
제발 해야 떠라 우리가 이거 보러 멀리서 왔다!

여기까지가 무보정 인생 샷 모음! 더 있지만 여기까지

후지 X-PRO2로 촬영했습니다.


 

해가 떴다. 다만 구름이 많아서 조금은 아쉬운 일출이었다. 구글 날씨로 보면 일주일 내네 비가 오는 걸로 나왔지만 그냥 상황마다 달랐다. 왔다 안 왔다 해가 떴다 가려졌다 또 순식간에 비가 내리기도 했다. 위 메인 포인트를 지나면 화이트 샌듄에서는 다 본거라고 생각된다. 꼭대기에서 급경사를 또 바이크를 타고 내려가는데 이 바이크가 좀 위험한 게 원래 2인승인데 3인까지 탈 수 있게 개조를 해놨다. 맨 뒤에 탄 사람은 손잡이가 불안정해 자칫 잘못하면 튕겨져 나갈 위험이 있다. 내가 타고 이 급경사를 내려갈 때 날라 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이크 타봤지만 이러다 죽는구나 싶은 느낌?

일출 포인트에서 요기까지 이동하고 다시 타고 온 지프가 있는 출발지점으로 가면 끝이다. 우리는 바로 레드 샌듄으로 이동을 했다. 중간중간 기사님이 여기가 포토스팟이라며 뽀토? 뽀토? 사진찍어 줄 까? 라면 물었지만 우리는 멈추지 말고 바로 레드샌듄으로 가자고 했다.  이 밑에 사진이 레드샌듄 언덕이다. 화이트 샌듄은 인생 첫 사막이라 좀 신기했는데 레드 샌듄은 날씨 탓도 있는지 살짝 실망하기도 했다. 갑자기 이때 비가 조금 내리기 시작하면서 걸어올라 가는 게 너무 힘이 들기도 했다. 더 올라가서 썰매 타는 사람들도 있긴 했는데 우리는 이미 화이트 샌듄에서 체력을 거진 다 소모한 거 같아 배고프기도 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실상 우리의 지프 투어는 여기서 끝이다. 요정의 샘물과 피싱 빌리지는 안 한다고 하여 가격을 50만 동으로 해서 움직였다. 그런데 기사님이 빅토리아 판티엣 리조트로 가는 중간에 요정의 샘물에서 멈추고 그리고 피싱 빌리지를 지나갔다. 응 왜 여기 가지? 하면서 우리는 노노!! 만 외치고 리조트 리조트!라고만 외쳤다.

레드샌듄 초입. 마치 황토 같다
레드샌듄의 아름다움 보단 저 멀리 일출에 더 눈이 갔다.
비가 내려 조금 더 붉어진 레드샌듄
레드샌듄 주차장

 

무이네로 온 우리의 목적을 이루었다. 날씨가 조금 아쉬웠던 것 빼고는 나로서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부들부들한 모래 위에 서 있고 사막 위에서 4륜 바이크도 타고 또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경험까지! 아 또 하나 호찌민에서 우리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대중교통 말고) 4시간 가까이 이동도 해보고 여러 가지 특별한 경험을 했다.

 

지프 투어를 누군가에게 추천을 해준다 하면 우기가 아닌 건기에 맞춰 한번은 경험해보라 말하고 싶다. 단 두바이나 중동 사막 지형을 가보지 않고 신기루와 같은 로망을 품고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