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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 나도 해보았다.

남타커 2021. 8.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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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로 구매한 배달대행풀셋 혼다 플림

 

1. 시작이 반!

나는 대한민국의 30대 중반 남성이다. 정확히 35살.. 재테크는 그저 적금만 해왔다. 다른건 몰랐다. 아니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 오다가 코로나를 겪으며 새삼스럽게 "자산가격급등" 또는 이 상황에서 돈벌었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관심이 갔다. 늦었다면 늦은거고 빠르다면 그래도 지금은 늦은거다. 왜냐하면 20살 부터의 지금의 시간을 어찌보면 경제에 무관심하게 살아왔기에 15년이라는 시간을 나는 날린거나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희망을 갖는건 앞으로 남은 많은 시간을 지금부터라도 내것으로 이용하자! 라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여러 유튜브를 보다가 이런저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파이프 라인이랑 주수입인 급여 말고 다른 부가적인 수입을 발생시키는 예를들어 알바를 하며 또 다른 수입을 얻는것을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라고 표현한다. (정확한건 아니지만 맞을거다)

 

보통 파이프라인을 두가지로 나눈다 첫번째는 몸빵형방식 과  두번째는 반자동방식이 있다.

첫번째 몸빵형 방식은 내 몸으로 직접 뛰는 방식이다. 예를들면 아르바이트, 배달대행 등..

두번째는 내가 처음에 잘 구축하고 그 뒤로는 거의 자동으로 움직이는 쇼핑몰, 마켓, 스마트스토어, 유튜브 등이 속하게 된다.

 

유튜브를 보면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버는방법을 소개 해주는데

결론은 이것으로 끝난다.

 

"결국 당신은 아무것도 안하게 됩니다."

 

 유튜버가 백날 설명해주고 알려줘도 듣는 사람은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라며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게 바로 나였다.

 

그래 지금당장 해볼수 있는거 해보자! 해서 시작한게 배달대행이다.

 

 

 


 

 

2. 인생 처음 바이크를 운전하다

자전거는 정말 오랜기간 탔지만 엔진으로 움직이는 두바퀴 바이크는 처음이다. 구매를 하기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고 받고나서도 흔히 뉴스에 나오는 각종사고의 주인공이 되는거 아닌가? 나 죽으면 엄마는? 여친은? 아 혹시라도 사고나면 애매하게 다치느니 깔끔하게 죽는게 낫겠지? 등 온갖 상상에 상상을 더했었다.

 

바이크타는 친구에게 괜찮은거 추천좀 부탁하고 가격대 괜찮은 놈 하나를 보지도 않고 용달로 구매했다.

그리고 친구네 집앞에서 받았다.

그리고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야 너 X됐어 하.. 실물은 보고 샀어야지"

라는 탄식 섞인 말이였다.

 

물론 나도 실물을 보고 사야한다는건 알지만 내가 사는동네에서 멀기도 하고 그날 선약이 있기도 해서

직접 가져올수도 없었다. 그리고 동행해줄 사람도 없어서 타는데는 지장없겠지 하고 덜컥 사버렸다.

 

문제는 한번 사고난 매물인지라 그런지 엔진누유가 있었다.

그리고 누유게 타면서 연기가 나는데 목이 막힐지경이였다.

그래도 돈을 벌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생겼다는 마음에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겼다.

세정제로 한번 닦았서 그렇지 오일이 덕지덕지 눌러 붙어있었다.

 

 


 

3. 바람과 보람을 느껴보라~

 

나는 의정부에 살고 있다.

의정부는 배달의민족 커넥터 서비스 지역이 아니다.

퇴근 후 배달을 하려면 가까운 노원까지는 나가야 했다.

 

첫 배달을 토요일 오후 6-8시 타임을 노려 나갔다.

첫 수입이 매우 짭짤했다.

2시간에 5만원을 벌었다.

오토바이의 기동성에 매우 놀랐다.

 

그전에는 차로 배달을 했지만 2시간 정도 하게되면 15,000원~19,000원 사이를 기록 했다.

잘해야 24,000원 정도...

 

그에 반해 기름값은 저렴하고 기동성 빠르고 하니 능률이 올랐다.

매우 기뻤다.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것보다 보람찼다.

 

특히 이날은 주말이고 하니 수입이 좋았다.

반면 평일은............ 암울했다. 그나마 오토바이니깐

월~수 오후 6시~8시30분 정도하면 3만원 건질까 말까 했다.

 

아까 오토바이를 봐준 '바이크타는친구'는 충무로에서 퇴근후에 배달을 한다.

보통 5-7만원은 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한번은 퇴근후에 달리고 달려서 혜화까지 가보았다.

배민커넥터 지역상 혜화/성북은 경기북부로 해당이 되어있고 친구가 하고 있는 종로/충무로쪽은 중구로 되어 있다.

결론은 지역차이가 있다보니 콜 단가가 매우 차이가 났었다.

그래도 쾌쾌한 매연을 뚫고 달려왔으니 최대한 뽑아보자 해서 9시반까지 달린결과

5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와 평일에 5만원이라니 소중했다. 아주많이...

 

친구와 만나 같이 퇴근했다. 우리는 의정부에 산다.

성신여대cgv앞에서 만나 사이다 한잔 하고 집으로 향했다.

퇴근길이 매우 즐거웠다.

 

자전거를 타고 느끼던 바람을 10년이 지나 바이크로 다시 느끼니 스트레스도 날아같고

뿌듯하기도 하고 보람도 느끼기도 했다.

 

이런 즐거운 퇴근길... 이 나에게 있었나 싶었다.

 

 

바이크를 타고  한달동안 총 6번 출동해서 약 26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정말 꾸준히 사고없이 한다고 한다면 괜찮은 아르바이트다.

 

그리고 하면서 느낀것은 

픽업하러 식당에 들어가서 물건을 받는 과정중에 빈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나도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라고 하는데 무엇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느껴졌다.

평소 사무실에서 흘리는 감사합니다가 아닌 진짜 감사함이 느껴졌다.

(나 혼자만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나만 좋으면 되는거 아닌가?)

내 소중한 15만원..ㅠㅠ

 

 

 

 

4. 다른 파이프라인..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바이크를 처분하려고 한다. 사실 50일 뒤면 결혼식이 있는 신랑이기도 하고 꾸준히 할수없는 환경이기에 잠시 접어두려고 한다. 약 한달동안의 경험이지만 매우 좋았다. 내가 한만큼 벌수도 있고 한편으론 정신건강도 지킬수 있어서 좋았다. 반대로 걱정하는 주위사람들이 많기에 내려 놓는다. 그리고 다른 파이프라인을 찾으려고 한다.

 

 

5. 이런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5-1 평소 자전거나 바이크 타는걸 좋아한다면 강력추천!

  5-2 꼭 바이크가 아니더라도 자전거나 킥보드로 할수도 있으니 장비가 있다면 추천!

  5-3 퇴근길 1-2시간을 이용해서 하고 싶다면 자전거 킥보드 없이도 가능하니 추천!

  5-4 운동겸 돈을 벌고 싶다 하는분도 추천드립니다. 응근 계단올일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