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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말고 이거 어때요? - 어부네 코다리조림

남타커 2023. 6. 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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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자성화) 어부네 코다리조림 을지로 4가점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33길 37 2층(을지로4가역 5번출구)
영업시간 : 매일 11:00-22:00(일요일휴무)

어부네 코다리조림 3줄요약
1. 밥 한술에 코다리 조림 올리면 밥 공기 완전가능
2. 코다리조림과 같이 주는 가래떡, 요게 별미
3. 두명이 가면 ‘소’자로 주문하자.
(소자-3마리, 39,000원)


아침 10시부터 강력한 태양의 열기가 사무실에 침투한다.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속 개구리 마냥 딱 오후 5시쯤 되면 이러다 죽겠다 싶어 사무실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며 생각한다. “오늘 저녁은 뭐 먹지?”

오늘은 일이 있어 서울쪽에 나와 아내랑 같이 퇴근을 했다. 너무 더워 차가운것도 생각이 안난다. 오랜만에 서울에 나왔으니 파스타라도 먹어야 하나 싶었다. 덥고 끈적거리며 불쾌지수 급등 하는데 생각나는 메뉴가 없었다. 단지 맛있게 매운 무언가가 생각 난다 했더니 아내가 좌표를 찍어 줬다.

을지로4가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힙지로와는 떨어져 있어 나름 조용한 느낌의 골목이었다. 골목에 들어서면 2층에 메달린 빨간 간판이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 #어부네_코다리조림 이다. 너무나 탁월한 메뉴다.(아내의 선택은 항상 옳지 않은가? 옳다)

저녁식사를 하러 들어갔지만 점심시간을 상상하니 아찔했다. 을지로 직장인들 맛집으로 소문이 나 있다고 아내가 말했다. 11:30만 되면 직장인들 줄 서 있기 바쁘다 했다. 이런 곳을 저녁시간에 여유있게 들어왔다. 오픈런, 마감런(?) 이런거 좋아한다.

코다리 소자, 39,000원(3마리)
주문은 2인분(2마리)이 아닌 3마리(소자) 분량으로 주문을 했다. 잠시뒤 큰 접시에 딱 보아도 맛있어 보이는 빨간 양념옷을 입은 반짝이는 코다리들이 보인다.

먼저 양념부터 맛 본다. 가장 무서운게 모라구? ‘아는 맛!’ 이거다. 매콤한데 단맛이 있지만 어른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매운 단맛이랄까?

적당히 매우면서 단 양념에 밥 한술 그리거 김 한입 싸 먹었다. 한 술 뜬지 1분도 채 안됐지만 마음속으로 외칠 준비를 한다. “사장님 공깃밥 추가요!!!!!”

여기에 조림과 같이 조려진 가래떡 한입 베어문다. 왜 베어무냐면 몇개 없기 때문이다. 가래떡 추가 되면 참 좋겠다 싶었다. 한편으론 이렇게 해서 떡볶이를 만들면?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미였다.

또, 콩나물을 양념에 버무려 먹어본다. 콩나물이 아니라 소면이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이처럼 양념이 맛있으니 무얼 넣어도 잘 어울리는 맛의 양념이었다.

이번에는 윤기가 흐르는 코다리 한입 후 다시 살을 발라 밥 위에 올려둔다. 아러면 빠르게 두 번 먹을수 있다. 너무 맛있으니 욕심 부리게 된다.

분명 무더위에 지처 입맛을 잃었는데.... 이미 밥 한공기 클리어 후 드디어 입밖으로 가슴벅찬 한마디를 던진다. “사장님 공기밥 추가요!” 사실 두 공기 먹고도 한번 더 외치고 싶었다. 그리고 집에와서 후회 했다. 하.. 한공기 더 시켜서 남은 양념에 비벼먹고 올걸 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