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오늘은/주워담기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3)

남타커 2022. 11. 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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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들어갔을 때, 과학, 수학, 회계학, 같은 일반 경영학 과목은 필수과목을 제외하고는 피해 다녔다. 대신 인문과목을 주로 수강했는데, 역사, 심리학, 정치학을 배웠고, 형이상학, 인식론, 논리학, 종교학, 고대 그리스철학을 공부했다. 지금돌이켜보니, 통계학 공부보다 역사와 철학 공부가 나의 주식투자에 훨씬 도움이 되었다. 주식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기술이라서 만사를 철저하게 계량화하도록 훈련받은 사람은 크게 불리하다. 만일 종목선정이 계량화할 수 있는 작업이라면,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액을 벌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에는 계량화가 통하지 않는다. 주식시장에 필요한 수학은 초등학교 4학년 산수로 충분하다 논리학은 내가 월스트리트의 비논리성을 깨닫게 해주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나의 종목 선정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과목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옛날 그리스 사람들처럼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둘러앉아서 말의 이빨이 몇 개인지에 대해 몇 날 며칠 토론했다. 이들은 직접 말의 이빨을 세어보는 대신 둘러앉아 토론하면서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월스트리트의 많은 투자자가 둘러앉아서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토론하는데, 이는 회사를 방문해서 확인하는 대신 재무상태를 숙고하면 답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7~8년 전인가 우연히 형들과의 대화에 저런 생각들은 어떻게 갖는건가?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다. '내 생각'이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줄 아는 자세가 너무 멋져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들의 주제는 거의 2~3년 동안 철학을 기반해 사람을 이해 하는데 힘 썼다. 나도 그런 머진 대화에 동참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그리고는 형들의 추천으로 처음 들은 단어가 있었다. '인문학' 경제학, 심리학, 미술학, 과학 등 이런건 알겠는데 인문학? 이라고? 오히려 되 물었다. 인문학이 모에요?? 내 질문에 친한 형은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 질문인데? 라며 음.. 그냥 사람을 이해 하는 학문이라 해야할까? 우리들의 삶? 역사? 라고 정의 해보자 라고 했다. 이해가 안됐다. 인문학이 뭐지? 그러면서 나에게 입문용으로 좋은게 있다며 추천 해줬다. 그것은 바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다. 줄여서 지대넓얕. 팟캐스트로 듣기 시작해 나는 채사장의 책 시리즈를 구매하였고 매년 초 반복해서 읽고 있다. 또 필요한 부분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다시 읽고 관련된 철학 서적을 찾아 읽었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다양성' 이라는 시각이 생겼다. 그리고 중요한것 하나 '적용' 이라는 실행력도 생겼다. 과거에는 이런 사건이 있었는데 과연 나라면? 이라는 생각과 현실에서의 적용. 생각과 적용을 반복 하면서 나는 조금씩 성장하게 되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미술만 공부 했더라면 시각이 좁았을것이다. 인문학 이란 역사 경제 철학을 (내 능력이 되는 범위 안에서) 같이 읽다보니 어떤 작가의 미술작품이 하나의 시각에서만 바라보았다면 아니 정면에서 작품을 감상했다면 지금은 3차원 혹은 그 이상으로 투시하여 작가의 생각과 시대적 배경까지 이해하며 작품을 연결지어 보려는 관점이 생겼다.

여기에 더해서 코로나 시기 자산버블이 형성 되는 시기에 뒤늦게 주식에 탑승했다. 지금도 이것저것 나만의 투자방법을 고민하면서 실험해보고 연구해 보는데 이 인문학이 참 많은 도움이 되는거 같다. 특히나 주식 시장에서는 심리적 요소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이분법적으로 주식을 보면 주식이 움직이는 요소는 딱 두가지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첫번째 요소로서 '기대감'이다. 실적과 상관없이 어떠한 기대감 하나로 주식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혹은 앞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회사가 될것이란 기대감 등등. 여기서 무서운것은 기대감으로 오른 주식은 그 '기대감'이 꺼지면 주가도 꺼진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바로 돈 잘 버는 회사는 움직인다. 바로 실적이다. 최근 애플 아이포14가 발표 되었지만 경기침체로 생산량 감소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아이폰14프로가 없어서 못 팔리고 있다는 뉴스와 함께 그리고 다른 스마트폰들은 올 해 판매량이 떨어진데 비해 아이폰 만큼은 줄지 않았기에 주가는 잠깐 주춤 했지만 실적과 + 기대감에 크게 폭락하지 않고 지지 하고 있다.

내가 단순 매크로나 경기침체라는 단어만 보고 투자를 했다면 실패 했을거다. 하지만 마트도 가 보고 서울 거리를 다녀도 보고 백화점도 가보니 오히려 사람들이 더 많아진것을 보고 느꼈다. 금리가 올라가고는 있지만 소비수요 또한 쉽게 꺾이지는 않았다는것을 어쩌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많이 누르긴 하겠지만 소비의 양극화로 이해 애플과 같은 희소성이 있는 제품들 혹은 고가정책의 프리미엄 라인의 제품들은 수요가 줄지 않을수도 있겠다 싶다.

진짜 어찌보면 주식투자는 초등학교 4학년 수준에 내 주변에서 아이템을 발굴하는 능력만 있어도 충분히 투자가 가능한거 같다. 어렵게 생각하니 자꾸 어렵게 된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기 이전에 은행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조금씩 늘려가며 나의 투자 실력도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더 더욱 독서량도 늘리며 사람을 이해하는 관점을 만들어 가야 겠다.






p86

피델리티의 사장 네드 존슨은 종목수를 25개로 줄이라고 내게 권했다. 나는 공손히 말을 들은 뒤 작업을 시작해서 종목수를 60개로 늘렸고, 6개월 뒤에는 100개로 늘렸으며, 곧이어 150개로 키워 놓았다. 일부러 거꾸로 간것은 아니었다. 나는 헐값에 굴러다니는 주식을 사지 않고서는 배길 수가 없었으며, 당시에는 헐값 주식이 여기저기 널려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놀라운건 사장이 권 하기는 했지만 피터린치는 확신이 있어서 오히려 종목을 늘렸다는게 놀랍다. 종목을 늘린 이유는 단 하나 싸도 너무 싸니깐! 지금 당장 사서 하루이틀만 보유하고 있다가 팔것이 아니기에 가능한 행동이 아니였을까. 지금 우리 증시는 저점을 지났는데 폭락장에서 나는 어떤 주식을 매수 할 수 있을까?

아니 매수를 하더라도 공부가 안되어 있는데 매수가 가능할까? 위 말 대로 헐값의 주식이 여기저기 널려져 있다는것은 평소에 조사하고 공부를 많이 했기에 지금 이 가격이면 안전마진도 보장이 될뿐 아니라 너무 싸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거다. 지금은 매수 할 종목 조사가 되어 있지 않은 나 자신 반성해야 한다. 내가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을 찾기는 했다. 지수가 폭락하고 있다는 말이 들려와야 한다. 이 말은 대 바겐세일! 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분할매수 하여 하락장에 대응 후 버티는 방법 뿐이다. 이것만 지키면 일단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그 외엔 승산이 현재로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