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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대로 먹되, 먹고 싶은 술도 추천 받자 - 남영동경주 8월 메뉴후기

남타커 2023. 8. 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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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경주 8월 메뉴 방문후기 3줄 요약

  1. 주는 대로 먹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매우 중요)
  2. 회, 돼지고기 둘 다 포기할 수 없었는데 한 자리에서 두 가지를 먹을 수 있어 좋았다.
  3. 주류 1병(약 10만원)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음식구성은 만족스럽다.

 

남영동 경주 운영시간
평일 / 1부 17:30 - 20:15 2부 20:30 - 23:00
공휴일, 주말 / 1부 16:00 - 18:50 2부 19:10 - 22:00 
남영동 경주 가격
1부 - 인당 48,000원 코스
2부 - 인당 28,000원 코스
8/10-12일은 인당 58,000원으로 보양식 팝업
남영동 경주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80길 21-3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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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경주 이용 시 참고사항
1. 입장시간 말고 일어나시는 시간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2. 룸은 별도의 미니멈차지가 있지 않고 주류 두병만 주문이 필수(바 자리는 주류 1병 주문 필수)
3. 노키즈, 애견동반불가 식당 아닙니다. 미리 예약하실 때 아이동반 강아지동반 이야기 해주시면 자리 따로 준비
4. 미취학 아동은 별도의 식사비용 받지 않고 있으며 키즈밀을 준비(8세 이상 아이 동반 시 인당 2만 원 추가)
5. 공휴일과 토요일은 1,2부의 가격이 모두 인당 48,000원으로 동일

 

★ 남영동 경주 8월 메뉴 
1부 메뉴(17:30~20:15, 1인 48,000원)
3종 작은 안주
제철회구성 4종과 해초무침, 곱창 김 쌈
간장 숯불구이와 자두고추장쌈 or 항정살과 모둠장아찌 (+15000)
매일 바뀌는 수향미 밥과 국
과일디저트 or 숯불구이 디저트

2부 메뉴(20:30~23:00, 1인 28,000원
3종 작은 안주
제철회구성 (+15000) or 숯불 닭구이와 마늘소스 or 매운 녹두당면과 해산물구이
면 또는 매일 바뀌는 솥밥 or 김밥

 

★남영동 경주 예약방법 ( 아래 남영동 경주 인스타그램에서 DM으로 예약 하면 됩니다)
예약은 날짜 / 성함 / 연락처 / 인원수 / 1.2부 중 원하시는 시간을
DM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art_of_gye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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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경주는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남영역 1번 출구에 내려 노을 지기 전 태양을 등지고 남영동 경주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 걷는 도로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게 느껴졌다.

여기인가? 싶은 곳에 도착했는데 아무런 간판이 없어서 오히려 1층 입구가 남영동 경주인 줄 알았는데 2층이다.

간판 없는 게 감성인가? 싶었지만 최소한의 안내는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딱 5시 반 시간에 맞추어 입장을 했다. 1부 시간에 맞춰온 팀이 우리 말고도 2팀이 있었다. 남영동 경주 이용시간에서 중요한 건 1,2부 마감시간까지만 지키면 된다. 딱 5시 반에 와서 8시 15분까지 있다가도 상관은 없지만 7시에 와서 8시에 나가도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중요한 마감시간까지만 이용 가능하다는 점! 꼭 알고 가면 된다.

남영동 경주에는 프라이빗룸이 하나 있다. 이곳을 이용하려면 주류 2병을 필수로 시켜야 이용이 가능하다. 바 자리 이용 시에도  주류 1병을 필수로 시켜야 하는 게 다소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는 게 1병당 가격이 10만 원을 넘어간다. 술을 잘 몰라서 좀 비싸게 느껴진다고 생각이 드는데 음식과 분위기를 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은 한다. 

네모난 테이블에 마주 앉아 먹는 것보다 요즘은 이런 바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나, 음식, 술 등을 즐기는 게 더 분위기 있다고 느껴진다. 아니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라고 해야 하나? 우리가 너무 네 모 네 모 한 세상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네모난 테이블에 서로 마주 앉아 음식과 커피를 마셔야 한다 생각했다면 요즘은 나란히 앉아서 밖의 풍경을 보기도 하고 혹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같은 음식을 먹고 술잔을 부딪치며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게 보통의 상황과는 다른 형태의 모습이 연출되다 보니 특별하게 느껴지는 거 같다. 확실히 바 자리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이런 곳은 또 조명이 한몫하기도 하니깐!

만약 내가 특별한 약속은 없는데 오늘 하루만큼은 조금 특별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남영동 경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될 거 같다. 나는 예약만 하고 셰프가 준비한 음식을 주는 대로 먹으면 되는 게 너무 좋은 거 같다. 너무 힘든데 아 오늘 뭐 먹지?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은 생각부터 먹기까지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하는 거다. 그 고민 자체가 나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행복한? 고민인지라 (결국 메뉴를 못 정하면 불행해질 수도..) 퇴근해서 또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그러니 누가 주는 대로 잘 먹는 사람이라면 그냥 주는대로 먹으면 되는 남영동경주에 방문하면 된다.

와인이 이렇고, 사케가 이렇고, 소츄? 이런 게 있다고 보여 주시지만 결국 셰프가 추천해드릴까요?라고 물어본다. 

커피는 많이 마셔봐서 그런지 에티오피아 어쩌고, 콜롬비아 어쩌면 대략 유추가 가능한데 술은 정말 모르겠다. 

결국 3가지 술을 추천받았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역시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지만 술알못은 그저 모르겠다.

화이트와인 같고 좀 상큼하다고 하기에 블랙핑크(?) 사케로 선택을 했다. 1병에 10만 원 한 거 같다. 맛이 처음, 중간, 끝이 다르다. 첫맛은 맑은 사케가 목구멍을 넘어가고서는 그 뒤에 부루펜? 같은 감기약 향이 올라온다. 묘한 향이다. 그러다 중간부터는 칠링이 되어 온도가 더 떨어져서 그런지 좀 더 상큼함이 올라왔다면 끝으로 갈수록 알코올향이 강해진다. 그냥 소주 같다고 할까나? 이런 술도 있구나 하고 한잔을 턴다-

도수는 대략 13도 정도 했다.

남영동 경주 8월 메뉴 - 감자샐러드와 양배추 갈치속젓? 그리고 메추리알조림

조금 생뚱맞은 구성의 스타트라 다소 충격이었다. 흔한 코스라 하면 코스답게? 애피타이저가 나와야 한다 생각했는데(고정관념..) 무언가 많이 남달라 보이는 메뉴가 나오서 신선하기도 했다. 감자샐러드를 양배추에 싸 먹다니. 사실 요건 다이어트 식으로 저녁에 가볍게 먹기 좋은 거 같다. 단독 메뉴로만 보면...

하필 바다내음(?) 안 좋아하는 나인데 갈치 속젓이 살짝 비릿하다. 양을 많이 넣을 필요도 없다. 굳이 안 넣어도 감자샐러드에 간이 되어 있어 그냥 양배추에 싸 먹어도 좋다. 의외의 반전은 메추리알 조림에 있었다. 간장양념맛이 너무 맛있었다. 저거에 흰쌀밥만 있다면 바로 쓱쓱 비벼먹고 싶은 맛이다.

남영동 경주 8월 메뉴 - 3종 제철회와 해초무침

꺼먹꺼먹 해 보이는 게 강원도식 고추장이라 했던 거 같다. 간장을 빼지 않아 거멓게 된 거라 했다. 막회, 문어숙회, 전어, 그리고 조갯살 이렇게 있는데 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맛있었다. 특히 저 막회... 왜 맛있지.. 문어숙회는 당연한 거고.. 부드럽고 쫄깃하고 좀 더 먹고 싶었다.

이것만 보면 남영동 술집으로 인정.

 

남영동 경주 8월 메뉴 - 돼지고기간장 숯불구이와 쌈

회와 돼지고기를 한 자리에서 먹는다는 건 축복이다. 횟집 갔다가 고깃집 가고 하는 불편을 덜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전반적인 음식들이 감칠맛 나게 조금씩 주셔서 조금 짜증(?) 났지만 끝까지 먹고 나면 엄청 배부름 을 느낄 수 있다.

너무 적게 주는 거 같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남영동 경주 8월 메뉴 - 국수

사실 제일 기억에 남는 메뉴다. 그리고 이거 받고서는 이제 끝이구나 했는데 밥, 국이 남아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국수지만 국물맛과 김치 곱게 간 깨와 김의 조합이 예사롭지 않다. 이거에 청하 한병 달릴 수 있겠다 싶었다. 이거 크게 한 그릇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찰나에 국수는 끝이 난다. 한입에 끝날 수 있는 양이니 아껴먹자.

남영동 경주 8월 메뉴 - 밥과 국

이쯤 되면 남영동 경주에 밥을 먹으러 온 건지 술을 먹으러 온 건지 헷갈린다. 마지막 음식으로 이상한 그릇에 밥과 국, 명란이 나온다. 국은 사진으로 봐도 칼칼함이 전해진다. 여기서 또 신의 한 수가 저 명란 인다. 옆에 사람은 저 명란만 건져서 밥에 쓱쓱 비비는데 명란마요김밥처럼 보였다. 따라 해보고 싶었지만 쓸데없는 자존심이 거부했다. 근데 밥 위에 명란 올려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남영동 경주 8월 메뉴 - 디저트 수박

구운 떡 이런 걸 기대하고 있었는데 수박이라니... 조금 아쉬웠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다 먹고 나니 도저히 2차로 어딜 갈 수가 없었다. 

너무 배부르니 일단 소화부터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남영동 경주에서 신용산까지 걸어갔다.

 

매월 제철재료에 따른 메뉴가 달라진다. 8월은 이러했으니 9월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