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코스/다녀왔습니다

나에게 주는 특별한 한끼

남타커 2022. 7. 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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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밋 커피바"

 

3줄 요약

- 커피 투샷정도의 양으로 즐기는 커피 디저트 오마카세

- 커피보다는 오마카세를 즐길 것을 더욱 더 추천

- 짧은 커피인생 통틀어 특별한 경험 이였다.

 

 

서울 용산구 후암로35길 51 1층

가끔 그럴때가 있다. 퇴근 했는데 밥 생각은 없고 그렇다고 오늘은 배달음식은 패스하고 싶지만 라면으로 끝내기에는 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그런 날... 가끔은 오늘 하루 수고한 나를 위해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가 있는곳으로 나를 인도 했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다니는 재미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여기저기 스페셜티 그리고 베이커리 카페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눈에 들어오는곳이 없어지면서 다니던곳을 다시 찾고는 했다.

 

그러던 중 삥타이거님의 후암동 카페투어 영상을 보고서는 오랜만에 안테나가 바짝 섰다.

저기다!” 하고서는 바로 2인 예약을 했다. 예약은 네이버로 진행했고 1인 만원씩 총 2만원을

선금으로 지급하고서는 예약 확정문자를 받았다.

 

“NO Limit”

가게이름이 노 리밋 이다. 한계란 없다 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카페는 후암시장(후암동)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가 아는 언덕 위 후암동이 아닌 언덕 아래 후암동이다.

(주차공간이 없으니 걸어갈 것을 추천 드립니다). 노 리밋에서는 국내 유명한 카페들의 원두를 사용하여 커피를 내리지만 오마카세로 유명세를 날리기 시작했다. 보통 커피 오마카세라 하면 커피 여러잔과 디저트를 2~3단계 코스로 먹는거라 생각 할거다. 하지만 노리밋 오마카세는

커피를 디저트화 해서 만든 일종의 디저트 코스 요리다. 전체 코스요리에는 에스프레소 투샷 정도의 양이 들어가 밤에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을거라고 해줬다.

 

*오마카세 1인 40,000원

 

첫번째 코스  커피체리티 와 단호박 스프

최대 4명이 앉을수 있는 자리에 나와 와이프 그리고 우리와 같이 삥타이거 영상을 보고 오신 어머니와 아들 손님이 앉았다.

이 날 재밌었던 것을 우리는 좀 배전도가 높은 편의 커피를 선택했고

옆에 손님 두분은 산미가 있는 커피를 선택해서 조금씩 맛보는 재미도 겸했다.

현재 준비중인 커피 오마카세 컨셉은 한국적비건컨셉이다.

첫 번째로 준비해주신건 커피 체리티 와 단호박 스프다.

단호박 스프 맛있었다 가볍게 먹기에 딱 좋았다. (리필을 부탁 할 뻔 했다. 맛있어서)

여기서 관심이 제일 많이 갔던 것은 커피 과육을 말려서 우려낸 커피 체리티다.

보통 커피는 과육을 까서 콩만 분리해 우리가 지금 먹는 커피를 만드는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 버리는 과육으로 만들었다 하니 놀라웠다 이때부터 기대감이 폭발했던거 같다.

맛은 복숭아? 베리향?처럼 은은하게 과일향이 나면서 커피향도 살짝 나는데 전통 과실주 마시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알콜만 없지 발효만 잘 시키면 과일주 느낌이 날것만 같았다.

 

두번째 코스 전병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해 과일절임을 감싸 만든 전병. 그 위로 커피가 시럽처럼 올라가져 있다.

전병이 차가워서 아이스크림 쌈? 같았다. 이때 같이 마시려고 플랫화이트를 미리 주문해뒀다.

 

차가운 디저트와 따뜻한 플랫화이트가 잘 어울렸다. (다만 플랫화이트는 라떼같아서 조금 아쉬웠다) 메밀전병만 먹어봤지 이걸 다르게 적용해 볼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한번더 못해본거 같다.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접목해서 개발한 사장님의 아이디어가 너무나 놀라웠다.

 

세번째 코스 커피 & 다식

여기서 다식은 일종의 전통 한과 같은건데 쌀가루로 만드셨다 했다. 다과판에 직접 빻은 쌀로 만드신게 느껴졌다. 이 코스에서는 커피를 선택할수 있다. 우리는 다크한쪽으로 선택을 했고 다크함 쪽에서도 부드러운 과테말라 원두와 고소함이 강한 브라질 원두로 추천을 해주셨다.

추출방식은 에어로프레스로 하셨다. 에어로 프레스를 사먹는건 오늘이 처음이었는데

뜨거운물로 불려서 압축추출 하는 방식의 커피맛은 처음 느꼈는데 상당히 부드러운 맛으로

추출 되어 놀라웠다. 아 에어로프레스는 이런맛이구나 하면서 하나 사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네번째 코스 막걸리 &

클라이막스다. 커피로 묵을 만들고 무알콜 막걸리에 커피를 섞을거란 생각 그리고 그 맛의 조화가 너무나 놀라웠다. 벽 옆면에는 깔루아 밀크 사진이 있는데 예상가능하지만 맛보지 못한

그런 맛이다. 막거리는 무알콜 막걸리 인데 향은 막걸리 이지만 아침햇살 음료의 맛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진하게 우린 커피를 섰어 마시니 무알콜 깔루아 밀크 랄까? 아니 그것보다 더 맛있었다. 묵도 우리가 평소 먹는 묵이다. 단지 커피향이 난다. 묵맛에 커피향 그리고 막거리.

오 아이디어가 다 했다 다했어.

 

 

 

이와 별개로 돋보이는 사장님의 센스는 바로

가지고 오신 커피 원두별 포지션을 그림으로 표현 하셨다는거...

.. 평소 나도 이걸 생각만 했지 그려둘일이 없어 안했지만

정보를 간략하게 전달한다는건 정말 대단한거 같다.

보통 커피는 모 이런저런 플레이버 아로마 어쩌구 저쩌구 하니 잘 모른다.

(그리고 설명과 같이 추출하는 카페가 매우 드물다)

그런 커피의 종류를 간략하게 4분활 하여 포지셔닝 했다는 센스가 너무나 놀라웠다.

 

4만원이나 내고 먹을정도야? 라고 묻는다면 나는 무조건 YES라 말하고 싶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처음 보고, 듣고, 느끼는것들이 많을거라 생각된다.

커피 디저트라기 보단 하나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경험하는 자리였다.

커피 가게 이지만 아이디어를 경험하는 곳이였다. 강력추천.

 

오마카세 먹고 한강라면 먹은건 안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