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을지로에서 퇴근 하기.
평소 의정부에서 퇴근하고 특별한 약속이 있을때만 서울로 나가는데
오늘은 월요일 퇴근하자마자 을지로로 나갔다. 와이프와 함께 을지로에서 퇴근을 하려고..
서울에서 일하고 퇴근하면 동료들끼리 한잔 하는 모습보녀 약간 동경하기도 했었는데 ....
오늘은 그 흉내를 와이프와 내보려고 한다. 어디를 갈지는 와이프에게 전부 맡겼다.
을지로 하면 10년전 나에게는 충무로 옆동네 인쇄골목 각인한느 동네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요즘들어 작은 공장들이 문을 닫으며 그 장소에 힙한감성으로 옛 거리를 부활시키고 있음을
SNS를 통해 많이 보았다. 사람들도 힙지로 후기를 올리며 다녀오는것을 보았다.
평소라면 서울로 나와도 다시 의정부로 1시간을 들어가야 하는 걱정을 해야 했기에
막차 시간을 확인하며 시계를 보던가 아니면 몸이 저절로 의정부로 가야 함을 알려주기에
조금은 편히 못놀았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거점을 잡고 놀기에 편하게 힙지로를 즐겨보려 한다.
오늘 우리집은 호텔 국도 (서울 중구 을지로 4가역 10번 출구)
을지로 4가역 10번출구에서 거짓말 조금 보태 2~3분 거리에 있다. 걸.어.서
와이프 회사와 가깝고 해서 바로 만났다. 17층 높은 층을 배정받으며 와이프 덕에 합리적 가격으로 예약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트윈베드1개, 싱글베드 1개 그리고 작긴 하지만 작은 욕조 까지 반신욕 정도 하기엔 무리가 없어
오늘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는 매우 적당했다. 그것보다 가격이 너무 착해서 다 용서가 되었다.
어메니티라고 하기에는 좀 거창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샴푸와 바디샤워가 있고 비누 그리고 바디로션이 있었다.
바디로션이 있는건 조금 의외이긴 한데... (일회용 칫솔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우리 방은 저 멀리 보수중인 종묘가 보였다. 산까지 보이는건 좋았는데 옆에 높이 올라가는 건물은 조금 아쉬웠다.
어쩔수 없지만 내려다 보는 을지로 일대 그리고 재계발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지만 피트니스 센터도 있다(런닝머신 2대 바이크 두대 와 광배가능한 운동기구 까지 가볍게 운동하기엔 충분했다)
그래도 퇴근은 했으니깐 맥주 한잔 해야지?
"대림국수" (중구 을지로 157 대림상가 3층 라 366호)
와이프가 을지로 출근을 시작하면서 인상깊게 말한 메뉴가 있었는데 바로 #대림국수 였다.
국수에 꼬치구이가 올려져 나온다 하기에 꼬치는 그렇다 치고 국수를 판다 해서 멸치국수 이런건가 싶었다.
멸치국수가 얼마나 잘팔리기에 그럴까 해서 검색해보니 멸치국수가 아니였다.
가게는 세운상가 챔프커피를 지나 호랑이커피를 가기전에 있다.
(둘다 커피 맛집이다. 커피 맛집근처에 밥집이 있는건 옳다.)
오늘 기온이 34도를 찍은 날씨라 그런지 외부 노상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있는 내부에는 딱 우리가 앉을 자리 하나가 남았었다. 이 더위에 웨이팅을 하지 않는다는건 신의 축복 아니겠는가?! 나이스 타이밍을 외쳐본다.
숯불위에 굽는 꼬치냄새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 다닌다. 기가 막혔다.
주문은 온면(기본맛), 비빔면, 고기완자, 명란구이 그리고 우리의 성수... 대림맥주 2잔을 시켰다.
자리 앞에 앉으면 눈 높이에 보이는 캔과 맥주병이 있다. OB와 대림맥주 콜라보 한 맥주인지 라벨이 대림국수라 쓰여있다.
맥주의 맛은 이 더위를 씻어줄 상큼한 맛을 낸다. 그렇다고 에일의 씁쓸함을 담고 있지 않아 상큼하게 마실수 있다.
온면이 나오고 비빔면이 나왔다. 온면은 지금까지 먹어본 국수의 맛이 아니다. 기름진 맛에 혀가 아리고 굵고 짧은 매운맛을 내는 맛이다. 국물 한입에 맥주 한입 하라는 맛이다. 비빔면은 어디 시골에 가서 할머니 손으로 무쳐준 거친맛 같다. 맛있다는 이야기..여기에 얼음 올려서 시원하게 먹으면 딱일거 같다.
소화시킬겸 걷다보니 해물점1978 (종로구 청계천로 63-1 1층)
소화 시키려고 청계천을 걸어갔다. 종각역과 을지로입구역 중간 청계쳔 쪽에 있는 해물점1978이 있다.
노을지는 하늘을 보고 최근 내린 비로 인해 물살이 빠르게 흘러가는 물 소리를 들으며
여유있게 걸어본다. 별거 아니지만 이렇게 걷는다는것은 정말 좋다.
주변소리가 자연의 소리와 어우러진다면 초고의 걷기 환경이다. 걷다보니 갑자기 소화도 되고 부족한 배를 채우러 해물점에 들어갔다. 면으로 시작했으니 면으로 끝나야 하는 오늘의 하루 한국적인 면을 맛보았다면 서양적인 면을 맛봐야 하지 않겠는가? 하며 우리는 크림파스타와 하이볼을 시켰다. 처음으로 빈속에 술드시지 말라는 스탭의 설명과 함께 마 쥬스가 나온다. 설명을 잘 안듣고 마셔서 처음에는 수제 요거트인줄 알았다. 그리고 양배주촤 쌈장+참기를 소스가 나온다. 사실 양배주 생거와 찐거 잘 안먹는 편인데 요거 쌈장에 참기름 조합이 별미다. 내가 생 양배추를 먹다니. 놀랍다.
거대한 뚝배기에 크림파스타가 나왔다. 딱 전형적인 크림파스타 인데 국물이 많은 국물 파스타랄까?
딱 술 안주다. 느끼하게 생긴거 같은데 막상 먹어보면 반전이다. 칼칼하다~
청양공추의 매운맛은 아닌데 그냥 크림의 느끼함을 딱 잡아주는 칼칼함 이다.
가끔 이럴때 있지 않은가? 크림파스타 땡기는데 느끼한 건 안땡기는 날! 그럴때 딱인 파스타다. 아- 비올때도 추천.
모닝커피는 모리츠 플라츠 시티숍 (서울 중구 마른내로 13 1층)
술을 잘 못해 많이 마시지 않는다. 어제 마신 맥주와 하이볼 조합이 오늘은 약한 숙취로 다가온다.
이럴땐 급한 치료제가 필요하다. 모닝커피! 와이프는 콜드브루 나는 플랫화이트 그리고 에그타르트를 시켰다.
콜드브루는 산미 없이 깔끔하고 흑맥주 같은 맛이 났다. 플랫화이트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산미가 있는 커피로
플랫화티를 추출했는지 우유거품을 뚫고 향긋한 향기가 올라온다. 거품도 부드럽다. 거기에 에그타르느 라니 조화롭게
넘어간다. 시티숍이라 와인, 맥주 외 간단한 식료품을 판매한다. 자세히보니 냉장고 안에 그릭 요거트도 판다.
헤비한 점심이 싫다면 모리츠에서 해결해보는건 어떠실런지요?
체크아웃을 위한 점심은 청와옥 (서울 중구 을지로 110 1층)
체크아웃을 위해 든든히 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짐 싸서 집으로 찐 퇴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을지로 3가역 11번출 1m에 있는 정와옥은 오픈런 하지 않으면 평일에는 포기하고 다른곳을 가야할거다.
기다리느니 다른집에서 먹는게 바쁜 직장인에게는 좋은 대안 일거다. 커피에 에그타르트 한입해서 그런지 배가 많이
안고팠다. 가볍게 편백정식(순대국밥 포함) 그리고 오징어숯불구이를 주문했다. 참 가성비 좋은 세트메뉴인 편백정식은
떡볶이에 튀김+순대, 비빔냉면에 수육, 물냉면에 숯불고기 와 같은 조합이다.
찹쌀순대와 수육, 머릿고기 그리고 숙주 와 특제소스가 함께 나오는데 요것이 별미라 느낀다.
고추장에 참기름만 들어갔을뿐 묘하게 꼬소하다.(집에서 고추장에 참기름 넣어봤는데 고추장부터 다른지 느낌이 안나온다) 순대국밥 한입에 수육한점.. 아니면 숯불구이 오징어... 숯불구이 오징어는 진정한 불맛이 나는데 약간 다른 불맛이 난다. (목초액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편백정식에 나온 순대 혹은 고기를 오징어 숲불구이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난다. 내가 만약 사장님이랑 좀 친하다면 이렇게 건의 해보고 싶다. 저녁 술 안주 메뉴로 오징어숯불구이와 순대를 넣어 볶음요리로 한 접시 내놓으시면 어떠실런지요?? 요거이 쏘맥 킬러가 될듯 싶다. 꼭 한번 잡솨봐요~
편백정식(12,000원)
오징어숯불구이(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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